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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결혼

by 시골갱얼쥐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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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조차 거짓말을 했어요.

*

요즘 꿈에서는 당신과 재밌게 놀기도 하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꿈에 안 나오셨어요. 딱히 나오셔도 출연비를 드리는 건 아니지만서도..(농담)

오늘 꿈은 특히 질이 나빴어요.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는 꿈이었는데 마음속에서 제가 왜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지금 이러고 있는지 계속 생각했어요. 꿈이 너무 길었거든요. 그 높지 않은 언덕을 올라가면서 이제 정말 결혼하는구나. 이렇게 인류지대사를 당신이 아닌 사람과 해버리다니.. 이러면서 계속 후회를 했어요. 이게 만약에 예지몽이라면 정말 정말 슬플 거예요. 차라리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일루미네이션처럼 불특정 다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수백 번을 되뇌면서요. 사회복지법인이나 하나 세워서 보육원을 하나 하는 게 훨씬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하고요.

그렇게 상대방이 저를 보면서 하는 첫마디가. 저를 보면서 "@양을 좋아하는데, 미안해?" 였거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아니야~ 하면서 당신과 관련된 것을 눈앞에서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기억도 사진도 연락처까지도요..

그런 꿈이었어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이런 꿈은, 하나의 가능태에 존재하는 시나리오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로 뛰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상처받고 줘버리니까 저는 정말 나빴어요. 진짜 맞아야 정신 차리겠네요 ㅋㅋㅋ

* * *

울산 데이트를 만약에 하게 된다면 일정을 좀 짜봤어요.

어쿠스틱카페 241217 화요일 20:00
울산광역시 동구 명덕로 10
(특별히 오리지널 곡들을 더 많이 한다고 하네요.)

울산실내사격장 화수목 13:00~17:00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산 49-1
(권총이랑 소총 있어요.)

고래생태체험관 화~일 9to6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50
(고래가 막 다녀요.. 남구 쪽에서 신기한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했어요.)

이런 느낌인데 아마 겨울이라 많이 돌아다니기는 어려울 거라 공원산책 같은 건 좀 배제했어요. 대왕암 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울산사람이라면 모두가 안다네요.

그건 그렇고 데이트 신청까지 3주 정도 남았습니다.. 편지에서 보완할 것은 더 보완하고 해야겠어요.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돈 같은 문제는 제가 다 사고하면 되는데 그런 건 걱정이 전혀 없거든요. 근데 오히려 시간이 문제예요. 제 시간이랑 당신의 시간이 더치페이가 될지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시간 더치페이 합시다. 이렇게 말씀은 드릴 예정이긴 해요. 그런데 아유.. 뭐 저는 된다고 생각하는데 @양 본인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 * *

저희 어머니가 갑자기 어떤 신발 한 켤레를 저에게 보여주면서 "이거 버려도 돼?"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신발인지 봤더니 어떤 단화가 하나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부연설명 하시는데, "옛날에 어떤 아가씨 준다고 버리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했었잖아." 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때 딱 알았죠. '아!, @양 주려고 남겨놓은 신발이구나' 싶었거든요.

그게 이미 군대 가기 전이었으니까 19년도 1 월일테니까 5년 이상 케케묵은 신발이에요. ㅋㅋㅋ 아유... 버릴 수도 없고 일단 이사할 때마다 항상 가지고 다닐 생각이에요. 뭐... 사이즈가 맞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분명 예전에 알고 있었는데 굳이 그런 거 자꾸 찾아보면 스토커 같고 좀 그렇잖아요.. 그렇죠?

* * *

점심으로 먹었던 치킨마요덮밥이에요.

근데 웃긴 게 있잖아요, 제 옆에 co-worker분이 받을 차례가 되었는데 소스가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급양사분이 소스를 새로 가지러 갔는데 돌아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유 소스 또 우직 돼서 미안해요~" 이러시는 거예요. ㅋㅋㅋㅋ 저는 웃겨가지고 배를 잡았는데, 동료분께서는 기분이 나쁘셨나 봐요. 식사를 앞에 두고 급양사님이 그런 말을 하면 되나 안 되나~ 이카면서요.. ㅋㅋㅋ

아유.. 저는 한창 똥이 재밌을 나이라 어쩔 수 없나 보네요.

* * *

문득 예능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야구선수 아저씨가 정말 멋있게 마지막 시합이라고 나오셨어요. 그런데 어깨에 염증이 심해서 정말 힘들게 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내와 딸이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이미 있는 것처럼 행하라."라는 구절에서도 비슷하게 적용이 가능하겠구나 싶었어요.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지. 같은 생각처럼. 저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부끄럽지 않은 행동들을 해야겠다 싶은 마음이 한가득 들더라고요. 남자라 그런지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책임에 관해서는 왜 그리 단호하고 엄격한지.

그런 생각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우연히 다가왔던 소중한 감정들을 영원히 소중하게 다룰 생각에 마음이 벅차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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