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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클래식 공연

by 시골갱얼쥐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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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클래식에 다녀왔어요. 어느 유튜버분이 주최하시는 공연이었는데, 저는 비올라가 참 마음이 들었어요. 김상진 비올리니스트 분이신데 강약조절이 남달랐어요. 멜로디인데도 분명 다른 음들의 뒤를 받쳐주는 섬세함이랄까요. 거장이라고 할 법한 실력이셨습니다.

좋았던 곡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제 2번  A장조 Op.81 이 두 곡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 그리고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에서 겨울 부분이 참 좋더라고요. 이 곡들의 이야기가 참 쫀득했습니다.

뒤에 앉은 아이가 기침을 해도, 옆에 앉은 분의 트루동 소재의 향이 너무 강하더라도, 사람들이 예의없이 사진을 찍더라도, 그들이 연주가 끝나지 않았지만 박수를 치더라도,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와 알람소리가 자꾸만 들릴지라도 저는 현장의 생생함이 너무 좋았어요. 관객 또한 제가 적은 악기들을 통해 함께 연주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하모니랄까요.

저 뒤에 빨간색 열매는 무슨 열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눈이 내리면 그 눈으로 비누를 만들어서 눈비누토끼를 만들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빨간 눈으로 저걸 쓰면 좋겠다 싶었죵. 공연 보러 가는 길에 생각했었네요.

*

저녁으로 스시를 먹었어요. 야근을 자주하다보니 저녁을 가끔 챙겨주시는데, 오늘은 꽤나 맛있는 저녁이었어요. 특히 간장에 절인 친구들이 참 맛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한치를 좋아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혼자 먹기 아까워서 @양 당신에게 주고 싶었어요. 맛있는 것들을 먹을 때면 항상 아까워요. 이리 맛있는 것을 나 혼자 먹어도 그리 쓸 데 없는데 싶고.

*

퇴근 길 노을이에요. 느낌은 말로 하는 순간 보잘 것 없어지는 것이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내비쳐보여주고 싶어요. 제 눈에 비친 노을을 본다면 분명 당신도 이 풍경들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사랑 앞에서 어른스러워질 필요는 없으니, 사양할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른스러워 보이는 것도 아니니. 어른스러움에 연연하지말고 당신 영혼이 이끄는 목표대로 승승장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희가 정신 연령이 40대 중후반이었다는 것을 이야기 했을 때 했으면 좋았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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