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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시간이

by 시골갱얼쥐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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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야속합니다. 어찌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요. 당신 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은 제게 그리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함께 즐기고 싶은 음식들, 계절, 향기, 이야기들.. 당신에게 즐거울 수도, 없을 수도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의미 자체를 화두로 앞세웠지만 이제 와서 의미를 바라지는 않아요. 당신 없이 앞으로 걸어갈 제 자신이 불안해서 그런가 봐요. 분명 자전거를 혼자 탔을 때처럼, 분명 혼자 갈 수 있지만 뒤에서 잡아주던 부모님 같은. 당신은 제게 부모님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할 수 없으니 한 발, 한 발 나아가보려 합니다.  

드디어 뜨거운 여름이 머리 꼭대기 위로 왔네요. 당신에게 배운 여름은 참 즐거웠습니다. 비를 얻어맞기도 하고 내리쬐는 땡볕을 피하기도 하고. 앞으로 몇 번의 여름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여름 속에 당신이 있을 거에요. 흠. 그렇게 치면 모든 계절에 있으실 테니까 페이는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허허.

그리고 제게 평생을 움직일 동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랑, 사랑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싫었어요. 사랑 그까짓게 뭐라고. 하지만 그것은 정말이지 황홀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어요. 덕분에 저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려 합니다. 부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옆에 계셨으면 좋겠지만 야속한 시간은 돌아갈 수 없는 것 처럼 당신도 연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언젠가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그리고 좋은 감정이 남아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 모든 것을 걸고 평생을 행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제 첫사랑, @양. 부디 이번 여름도 무사히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최혜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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