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HgKAmLV9K4&list=RDXHgKAmLV9K4&start_radio=1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습하고 많이 덥죠? 저희 대구 쪽도 영 파이네요.
암튼 최근에 당신이 옛날에 썼던 일기나 옛날 이야기들을 들었던 게 기억이 나서, 제 옛날이야기도 종종 써보려고 해요. 흠흠. 궁금하시다면 보시면 좋겠지만은 제가 퇴고를 안 하고 쓰기 때문에 뒤죽박죽일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글이라고 해서 주워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딘가에 놀란 적이 극히 드물어요. 마치 제 자신을 뒤에서 보고 있는 느낌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복도에 있는 꽃병이 깨져서 교실에 있는 모두가 복도 쪽을 바라볼 때나 운동장 밖에 큰 소리가 나서 모두가 창가 쪽으로 모일 때 등 저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이목이 집중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거든요. 엄청 쿨 찐 같죠?ㅋㅋ근데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면 어떠한 것도 제 이목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 되거든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에게 고백받을 때조차도 저는 상대방들의 눈을 보지 못했어요. 왜 저한테 하필 이목이 집중되는 것인지 이해를 못 했었습니다. 그 눈들이 두려울 정도로. 별로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제대로 마주하기 싫었던 걸지도 몰라요.
그래도 놀라지는 않았어요. 제가 속한 무리인 친구들 사이, 크게는 학교등 사람들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 저는 어쩌면 당연한 사람이었거든요.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저였어요. 해석하자면 이런 거죠. 매일 그냥 서있는 나무나 건물 같은 것처럼요. 그래서 저도 의심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가 되진 못했어요. 나무나 건물은 오히려 이목을 끌기엔 부족하니까요. 이런 애매한 나날들이 계속되었어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 * *
서울에서 처음 지하철을 탔을 때 당신이 저를 꽉 안아줬던 게 기억에 남아요. 사람이 많아서 안 흔들리려고 그랬는지 다른 사람이랑 닿는 게 싫었던 건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저는 당신 덕분에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어요. 제가 안 흔들리고 서있을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니까요. 하하. 웃기지 않나요? 무슨 무한동력도 아니고.. ㅋㅋㅎ
아무튼 글로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하물며 말로는 어떻겠어요.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자꾸만 설명하려 애쓰는데 쉽지가 않네요.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제가 유일하게 당신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따뜻한 감정에 자꾸 차가운 이유를 찾으려니 문제인 것쯤은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심장이 자꾸 고장 났는지 말을 안 듣는 걸 어떻게 하나요. 하하..
아마 당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저는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아하는 걸지도.
하지만 이게 동경의 마음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닌걸 확실히 알아요. 그렇다고 은혜나 감사의 마음뿐이냐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아주 밸런스 좋게 섞여있는 느낌이에요. 존경이나 사랑같은 것들도 다 섞였어요. ㅎㅎ, 넵. 아무튼 그렇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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