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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추천 드릴 음악

nakamura haruka - rainy day

by 시골갱얼쥐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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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889ZoOagDsI

  

  

비가 와도 달리려고 하다 보니 요즘 같은 날에는 자주 흠뻑 젖어서 집에 돌아오네요. 강 수위도 꽤나 높아져서 팔을 뻗으면 물이 닿을 것 같아요. 강가에서 자주 보는 두루미와 고양이인 식빵이도 다리밑에서 놀고 있었어요. 서울경기 쪽에도 비가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부디 당신도 어느 비바람이 오더라도 그들처럼 능숙하게 피하면 좋겠어요. 아니면 저처럼 뚫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성장이 늘 기대됩니다.

비바람을 뚫고 달리는 저는 참 못생겼더라구요. 왜 이렇게 악을 쓰면서 노력하는지 집에 돌아오는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흠.. 이 사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바보라서 그런지 어떤 비가 와도 뚫고 갈 생각밖에 없네요.

당신이 늦었던 비가 억수같이오던 그날, 저는 젖는 줄도 모르고 기다렸어요. 도로에 있는 차들이 빛을 비춰주고 비는 춤추며, 떨어진 물방울들은 다시 튀어오르는. 마치 꽃이 피고 지는 듯했어요. 그들은 매번 아주 노련하게 다시 피고 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산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잊지 못해요. 많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제게는 항상 다니던 길보다 익숙해져 버렸네요.

그 후 당신은 제게 "비에 맞은 모습으로 저를 보려고 했나요?"라고 말씀하셨고, 제 대답은 "아니요~ 그럴 리가요. 미안해요"라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저는 항상 비에 젖어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서만 젖을 수 있다는 것은 참 로맨틱하지 않나요. 당신이 기뻐할 모습만 생각하면 비가 웅덩이가 되고 호수가 되며 바다가 될 때 까지도 기다릴 수 있어요. 주어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말이에요. 기다리는 저는 동상도 아니고 하물며 일루미네이션도 아닐 거예요.

사랑은 사람을 고장나게 만드나봐요. 저는 기계랑 다르게 방수라 다행인 부분이지만요.

제가 자주 다니던 기찻길은 공사 중이라 막아놓았더라고요. 저희가 만났던 기찻길과는 다르지만 철도 위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는데 얼른 다시 개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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