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빵 1호 – 금귤정과
혜빵의 사전적 정의
나, 최혜원이 나중에 결혼할 시, 각시 및 아이들에게 만들어 줄 디저트 및 요리. 이름은 따끈따끈 베이커리의 태빵(일본어로는 제빵)을 참고해서 만들어졌다. 물론 빵은 아니지만 킹 받으시라고.
저번에 만들었던 금귤정과를 만든 계기와 과정 및 결과를 말하려 해요.
1. 자초지종
달방앗간 이 양반이 또 일내셨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 분이신데, 제목부터 썸네일까지 그냥 제게 만들어달라고 애원하는 듯했어요. 제가 만들고 싶은 욕구는 둘째치고 미래의 각시로 생각하는 @양에게 금귤정과를 만들어주고 평생 함께하는 상상을 했더니 만드는 것을 더욱 참을 수 없게 되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y024P2kJNGM
영상을 보면 이쑤시개로 찌르는 모습과 식감이 나오는데, 드셔보시지 않았으면 꼭 영상으로라도 식감을 즐겨보시길 바라요.
물론 사회 분위기상 요새 먹을 것을 주고받는 것 자체도 별로 좋지 않고,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도 먹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는 저 자체가 너무 찌질 해 보였어요.. 그런 생각에 휩싸이기 이전에 저는 상남 자니까(ㅋㅋ..) 생각을 뒤로하고 당장 재료를 준비했었어요.
2. 재료 및 공정
* 철저하게 달방앗간님의 공정을 따랐습니다.
[재료]
금귤
설탕 : 금귤 양의 1/3
물 : 금귤 양의 1/3
물엿 : 금귤 양의 1/3
[공정]
1. 식초물에 담가서 씻고 물에 여러 번 헹구기
2. 금귤 꼭지를 딴다.
3. 금귤을 반으로 자르고 씨앗 빼기.
4. 설탕에 24시간 절인다. (연육)
5. 물과 물엿을 넣고 끓인다.
6. 금귤을 넣고 3~4시간 (최대 24시간) 절인다.
7. 약불로 10분간 온도를 올린다.(거품제거 필수)
8. 3~4시간(최대 24시간) 식힌다.
9. 다시 약불로 온도를 올리고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10. 3, 4번 끓이고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11. 체에 받쳐서 설탕물을 뺀다.
12. 모양 잡기
13. 3~4일 말린다.
저희 집에서는 항상 농사지은 것들을 말려 방앗간에서 가루로 만드는 작업을 해요. 고춧가루 같은 것들 말이죠. 때문에 저는 식품 건조기로 말렸어요.
3. 결과
나름 맛있게 되었는데 정작 당신에게는 건네주지 못했어요. 집 주소를 여쭤보기가 죄송했기 때문이었어요. 실례가 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물어보지는 못했었네요. 이런 거 만들었는데 필요하면 말씀해 주시라.. 정도의 이야기를 말씀드렸었던 기억이 있어요. 보내주겠다는 이야기가 어찌나 미안하고 부끄럽던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지만 짝사랑은 항상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어요. 그 사람 앞에서만은 뚝딱거리는 게 참... 상남자 반납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정작 남은 것들은 INTP 친구에게 가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전부 남자기도 하고 디저트를 좋아하지도 않는 친구에게 짬 때리는 느낌이었는데 다음에는 좀 더 지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자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제육만 볶고 돈가스만 주야장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 :(
4. 느낀 점
사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굉장히 길게 소요되었어요. 당침도 24시간 꽉 채워서 했고 정말 맛있는 것을 주고 싶어서 노력했었거든요. 이거 만드는 시간에 당시 유행했던 모약과 같은 아이들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긴 해요. 하지만 만들고 나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나누는 행복은 또 각별하더라고요. 혹시나 효율을 생각해서 만드신다면 쿠팡에서 완제품을 사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재포장을 하더라도 그것 또한 정성이니까요.
그리고 혹시나 만들지 말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분명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사랑이 잔뜩 들어갈 수 있는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제 마음이 @양에게 닿는 일은 앞으로 0에 가깝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당신에게 닿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선물 용으로 최고! 별 다섯 개! 맛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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