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했어요. 이 문장이 과거형인 이유는 간단했어요. 뜨거움만이 주변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 자체가 그런 뜨거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에,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 나름의 불씨를 지펴보려고 해요. 뜨거운 불처럼 열을 방출하되, 너무 자신을 불사 지르지 않는. 애매한 따스함으로 겨울에 괜히 감기가 걸릴 정도가 아닌. 물론 애매한 불로 만든 온수는 피부에 상냥하겠지만... 저는 조금 더 따뜻한 것을 원해요. 겨울을 나게하고, 봄에는 생명을 만들고, 여름에는 더위를 예습하게 해 주고, 가을에는 많은 것들을 익게 만드는 빛과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분명 그런 사람이 된다면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작게는 당신만을 위하여. 조금 더 보면 당신의 가족. 큰 그림을 그리자면 당신이 사는 지역, 나라, 지구가 되겠네요.
그런 따뜻함을 전해주기 위해서 요리를 하고, 옆 사람에게 따뜻한 한 마디를 주저하지 않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이미 저는 미래에 그런 사람일 테니까 소박하게 시작하겠습니다.
분명 이런 저를 보고 누군가는 따뜻하고 뜨겁다고 생각할 거에요. 제 자신은 그리 뜨겁다고 느껴지지 않을테지만요. 보여지는 것에 그리 강박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하나의 지표로서는 또 쓸만하니까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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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분명 가슴운동을 하긴 했는데.. 영 자극이 없네요. 따로 루틴에 가슴에 좀 집중할 수 있는 날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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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딴 고추를 팔고 있어요. 진짜 많죠? ㅋㅋㅎㅋㅎㅋㅋㅋ 요새는 초록색 고춧가루도 팔기때문에 그런 걸 가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엄청 더 많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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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에요. 아부지 생신 겸 만든 자리예요. 아마 이렇게 참치 딱 한 종류만 있으면 보셔도 그리 좋아하시지는 않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나 사면 이렇게 몇 사라씩 나오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희 아부지 어무니는 좋아죽네유.. 인원수가 많으면 오마카세 같은 것도 할 법할 것 같아요. 당신을 위해서 1인 오마카세를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남은 재료들 얼렸다가 해야 하니까.. 그거 오마카세 뒤처리만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진짜 개인 오마카세한다고 하면 지인들 3명정도 모아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당신의 지인분들만 부를 수 있다면 부르지 싶어요. 제 친구는 아무거나 먹기 때문에 그냥 편의점 삼각김밥, 고깃집 무한리필이 딱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아무튼 참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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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즐거운 출근이네요.
최근에 어떤 궤도에 올라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원하는 제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이 방향에서. 이 길에서는 당신과 꼭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만나서 제 따뜻함을 전해주고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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