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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제자리

by 시골갱얼쥐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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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wvvItrHEfRA

 

one chance, 완챤이라고 하는 일본어가 있는데요, 당신이 부르시는 제 별명도 그렇잖아요? 이렇게 끈질긴 사람인 것도 어찌보면 이야기적으로 스포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근성이 있는줄도 몰랐고 사주에서 제가 하얀 개 인것도. 의외로 땅이나 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도. ENFJ적 성향을 띄게 된 것도. 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당신에 의해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자리라는 것은 360도 돌아서 제자리라기 보다는 360도 돌아서 한 층 위로 올라간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 한 층위는 환경이 너무 달라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인간이란 적응의 동물이라고들 말하니까요.

전 포스팅을 찾아보시면 날붙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딱히 기억은 안나지만은 칼집이니 뭐니 했었던 것 같아요. 꽃집에서는 날카로운 날붙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줄기가 찌그러지면서 상하게 되는데요, 날카로울수록 단숨에 자를 수 있을테니 꽃의 생명이 더 길게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꽃이라는 건 아니고.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꽃일 수도 있겠네요. 오해하시면 안돼요. 꺾어다가 심는 게 아니라, 뿌리채로 뽑아와서 마음에다가 갖다 심어버리는 거니까요. 아, 이렇게 생각하니까 또 날붙이라는 설명이 필요없게 되어버렸네요. 하하...

생각해보면 제자리라는 것은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감사함에서 나온 주관적인 해석이 누군가를 우상화시키고 끼워맞춘 이상적인 나에 가까워질 수록.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과정에서 나온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웃기긴한데 "당신의 베개 커버를 세탁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글을 적기 시작했어요. 꿈에서 항상 당신도 봤지만 요새는 제가 죽는 꿈을 많이 꾸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살려고 발버둥치는 꿈이요. 그래서 꼭 죽기전에는 꼭 당신과 결혼해서 당신의 베개 커버를 세탁하고 방에 있는 강아지 털들을 청소하면서 커텐을 열고 뽀뽀를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잠시 나가실 일 있으실 때는 돌돌이로 털도 정리해드리고.. 그 죽는 플래그 있잖아요. "돌아가면.. 나와 결혼해주지 않겠니." 이런 것 처럼요. 막상 때가 되니까 플래그를 세우는 말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자리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마음에서 글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이 막 드네요 하하..

아무튼. 언젠가는 제가 있을 장소에서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베개 커버를 세탁하고 싶다라는 것!!!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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