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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좋아하는 이유들이 있는데,

by 시골갱얼쥐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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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에 강 둔치를 달렸는데요, 문득 제가 왜 당신을 좋아했는지 제대로 말씀드린 적이 없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봐요. 매번 부끄러워서 좋아하는 이유를 대충 둘러댔지만 이제야 글로 몇 가지 적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첫사랑이라 계속 가슴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맞아요.

오후 9시, 달려서 공항교 도착!

먼저 교육은 한자로는 가르치며 육성한다라는 뜻이 됩니다만 영어로는 education.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끄집어낸다는 뜻이 됩니다. 제가 매번 스승의 날에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은 제게서 무언가를 꺼내줬어요. 꺼내주셨다기보다는 앞에서 행동으로 보여주셨죠. 대체 저의 무엇을 바꾸셨을까요?

첫 번째로 순수입니다. 순수의 정의란 "잡된 것이나 이질적인 것이 섞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순수란 창조와 같아요. 파괴와 창조가 일어나는 것. 그 끊임없는 고리. 파동을 알려주셨어요. 윗 문단에도 있지만 이것을 본 저는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채워지지 못했던 제 안에 자유, 순수 등의 폴더를 만들어 이것들을 가득 채워주셨어요. 제게서 가장 먼 의미였던, 그저 껍데기에 불과했던, 어른처럼 보이는 것에 치중하여 어른스럽다는 칭찬에 목말랐던 과거들을 덕분에 청산하게 되었죠.

저번 글에도 썼다시피, 유치원에 다닐 시절에는 옷을 그리지도 못할 만큼 저는 자유를 두려워했어요. 자유, 순수, 창조, 파괴 이 모든 단어가 저와는 무관계한 단어였습니다. 무엇하나 알려주지 않으면 못하는. 제가 바로 로봇이었겠죠. 당신이 아니고요. 그 바보 같던 로봇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심장을 얻었어요. 이 심장은 온몸에 피를 공급하고 @양에게만 드릴 수 있는 사랑을 제조해요. 제가 당신의 순수를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 모든 피는 당신에 의해서 창조되었으니까요. 때문에 저는 스승의 날에 매번 당신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냥 단순히 연애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특별함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별함이란 단어 속에 비교가 들어있잖아요. 누구보다 특별하다. 물론 당신은 제게 있어서는 누구보다 특별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평가할 때는 어떨까요? 당신도 특별하고 저도 특별한데요. 때문에 특별함의 시소를 태우기 이전에, 저는 이것을 "우리는 신성하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네, 맞아요. 그렇게 당신은 제게서 신성함을 뽑아내주셨습니다. 이 말의 뜻은 당신을 숭배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덕분에 저 또한 제 나름의 신성함으로 최혜원이라는 늑대 신을 모시는 신관이 된 거죠. 당신이 God Rabbit임과 동시에 그 신을 모시는 신관인 것처럼요.

그리고 고백하자면, 저는 저희가 운명이라면 당연하게도 만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제 안에서는 그것을 확정 지어버렸네요. 민폐라면 죄송합니다. 제가 절대음감이 아니라 당신 특유의 심장소리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향으로 치환해서 추적을 할 수 있기도 하고 저희가 어떤 방식으로든 영혼이 얽혀있는 것이 느껴져요. (늑대니까 눈도 발달했고요. 아무튼.)

자! 이제 당신은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압니다. 제게 있어서 창조와 파괴의 힘을 지닌 순수의 화신인 당신을 진심으로 사모합니다. 당신이 도착하는 곳이 그저 궁금합니다. 제가 당신과 함께할 수 없더라도 먼 곳을 응시하는 당신의 눈이 가리키는 곳을. 한 번쯤은 저도 당신이 보는 그 경치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도 알고 있는 '닮아감'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아! 생각해 보니, 정말 우연하게도 당신의 이름 또한 순수와 관련이 있네요. 당신 볼에 있는. 그 아주 예쁜 정제된 보석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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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말들로 꾸며내서 죄송해요. 짧게 해석하자면~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감정에 충실한 당신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본 저는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좀 더 보살필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에 가까운 무언가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저희가 다시 만나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0에 가깝겠지만, 저는 그래도 상관없어요. 제게 있어서 만난다는 것 자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저 오늘도 당신이 건강하길 바라요. 당신이 불행하길 바라는 사람들의 생각의 몇 배의 생각으로 당신이 건강하기를 기도할게요!!! ㅎㅎㅎ,,,

또 좋아하는 이유들이 생각나면 글로 남길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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