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을 잡다
일본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위장을 잡으라는 말이 있어요(胃袋をつかむ). 요리로 헤롱헤롱하게 만들라는 의미인데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혜빵프로젝트도 결이 같아요. 3호부터는 개요에 이 말도 추가해 둘 거예요. 때문에 저는 당신의 위장을 잡아서 헤롱헤롱하게 만들기 대작전을 펼칠 생각입니다....!! 어때요 무섭죠? 하하.. 목 씻고 기다리세요..!!!!!
아무튼 농담아닌 농담이고요, 포항에 가족끼리 여행을 잠시 다녀왔어요. 그리고 테마는 수산시장 쪽을 메인 테마로 삼아서 다녀왔어요.
언젠가 홈마카세 하면 이런 친구들도 많이 사야겠죠? 보는 눈을 좀 기르고 싶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양에게 고등어회를 만들어드릴려고 포항에서 대량으로 구입했는데요, 목따고 간 쳐서 그냥 대량으로 얼려버렸어요. 이유는 이 사진을 보시죠..
근데 진짜 웃긴게 저기 만 원 써져있짢아요? 만 원 드렸더니 저 한 소쿠리를 다 주시는 거예요.. ㅋㅋㅋㅋ 봉지에 우두두두 담아주셨어요.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아이스박스가 제대로 기능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등 푸른 생선은 부패가 빠르니까 급랭한 것이 아니라서 하나도 남김없이 목따서 소금치고 얼렸습니다. 나중에도 홈마카세 할 때는 소량으로 급랭한 친구들을 데려와야겠더라고요.
그런데 @양께서는 수산시장에 친구분들이랑 가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구경하기에는 참 좋지만 여기는 사기가 만연하고 있어서요, 바구니에 있는 거 손질해 준답시고 갖고 가서는 밑으로 치워버리고 안 좋은 것들 넣어버리는 사기를 치고 있거든요. 저를 데려가시면은 그런 일은 없겠지만 다른 도시사람들은 여기 기 센 아주머니, 할머니들 못 이길 테니까요. 물론 사기당하는 줄도 모르고 사기당할 거예요.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먹고 사니까 탓할 필요도 없고. 아무튼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서 짧게 써봅니다. :)
한 바퀴 쭉 돌고 왔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갔다 왔는데요,
이런 차 세트에 다과를 내드리고 싶더라고요. 슬슬 할머니스러운 취미도 생기려고 하는 거 보니 나이를 먹긴 했나 봐요.
카페 화병에 하젤이 꽂혀있더라고요. 주책맞게도 @양, 당신이 생각나서 찰칵찰칵 했습니다. 체리처럼 검붉은 색은 아니지만 이제 저런 파스텔톤마저도 당신을 떠올리게 하네요.
서핑 즐기시는 분들도 벌써 있더라구요. @양은 서핑해보셨나요? 근데 이것저것 글 써보고 지웠는데, 생각해 보니 해 본 지 안 해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고요. 그냥 같이 가고 싶은데 자꾸 돌려 말하는 것 같아서 제 꼴이 참 우습네요. 하하하...
아무튼 이리저리 식재료도 찾아보고 바다도 보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회덮밥이나 한 그릇 같이하러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맛이 괜찮더라고요. 일산에도 많겠지만, 여러 장소에서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 이해해 주시길 바라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