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

개여울 - 김소월

시골갱얼쥐 2024. 6. 2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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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오늘 @양, 당신과 닮은 사람을 봤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저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김소월의 한  시가 떠오르더라고요. 굳이 가시지 아니하시고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정말 당신은 재밌습니다. 언제까지 재미를 주실 생각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참 짓궂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한 번, 제게 안겨 "저 울었어요."라고 한 적이 있으시지요. 그때 저는 어떠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야말로 진정한 로봇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거든요. 다른 화제로 돌릴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아직도 후회에 남아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러지 않겠지만, 지금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당신이 저를 성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겠지요.

지금은 오히려 울지 않는 당신을 위해서 이 글들을 바치고 싶네요. 오직 제 품 (懐)에 안겨 울 수 있길 항상 바랍니다.

금요일 잠들지 못해 써봤는데 글이 영 미숙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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