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깜짝 놀랐어요. 제가 일기장을 잘 펴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최근에 영어공부 시작한다고 혼다나에서 빈 공책을 물색하느라 어떤 하얀 공책을 꺼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일 첫 장에 이렇게 써져 있었어요. 참 인상 깊더라고요.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그리고 in monotonos purgatory.라고 써놨더라고요. 일기를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참ㅋㅋㅋㅋㅋ 아유 부끄러워서 적지도 못하겠네요. 20년도 9월이 첫 일기던데 군 제대하고 나서 제가 중2병이 왔나요? ㅋㅋㅋ 아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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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양의 일기를 보여주셨을 때가 떠올라요. 아직도 수박 위에서 노시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로 재밌었거든요. 미숙한 한자쓰임도 너무 귀여우셨고. ㅋㅅㅋ. 그 일기를 보고 제일 먼저 한 생각이 뭐냐면요. '만약에 이대로 기억이 되돌아간다면 제가 어떻게 @양에게 찾아갈 수 있을까.'가 주 관심사였어요. 내가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싶었고 남자에게는 이런 경험은 흔치 않으니까요. 모든 것을 책임지고 싶고 그런. 내 아이를 낳아줬으면 하는 그런. 약간 미륵 같은 느낌은 아니고요.. 뭐.. 하하..
지금까지 와서 생각하기로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를 정말 행복하고 소중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러고 있다 보면. 당신께서 저를 알아봐 주실지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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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빙상장에 갔어야 했는데 못 갔어요. 뭐랄까.. 움직이기가 너무 싫었어요. 공부도 일찍 일찍 하고 포스팅도 하고 했으면 참 좋았을걸 싶네요. 아무 의미도 없는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있고.
그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이런 거 보고 있으니까 뇌가 녹을 것 같아요. ㅋㅋㅋ 파생되는 영상들이 참 재밌긴 한데.
아무튼 근로자의 날이라 저도 좀 편하게 쉬어봤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소중한 하루 잘 썼습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