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

낭중지추

시골갱얼쥐 2025. 2. 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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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낭중지추라, 평생 주머니에 평범하게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아요. @양, 당신도 저도 언젠간 세간에 나와 사람들에게 알려지거나 혹은 어느 무리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걸 알아요.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현재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의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가능한 것은 당신 덕이겠지요.

한 그래프가 어느 기점을 지나는 순간 값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제 인생의 선(line)이 당신을 통해 튀어 올랐을지도 몰라요. x축과 y축은 부끄러워 말을 못 하겠지만, 분명 튀어 오르는 그 순간 저는 낭중지추요, 군계일학이며 동시에 衆中孤影의 운명이라. 당신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하고싶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당신도 같은 마음이리라 믿으며,

물론 저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타인을 낮출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저, 특이하여 그리되어 있을 뿐인 저희라.

* * *

요새 버스 정류장에는 따뜻한 의자가 있어요. 정말 놀랐는데, 옆에 co-worker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거, 생긴 지 진짜 오래됐어요."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차가 없어서 버스를 꽤 많이 타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처음 앉아봤어요. 따뜻하니 참 좋았습니다. 우측에는 제가 맨날 보는 천인데요, 정말 꽝꽝 얼어서 절경이었습니다. 강 위에 눈이 쌓이니 이리 예쁠 줄이야. 정말 당신의 시간을 한 10초만 주셔서 여기로 보고 다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달까요. 강추위였지만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의 경치였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나날들이었습니다. 평소에 자주볼 수 없는 풍경이라 그런지 사진으로 다시 보니 더 애틋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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