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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 않게 신년목표를 한 번 세워보려고 해요. 우선순위별로 따져보겠습니다.
0. 당신과 관련된 것들의 유지 및 보수
블로그, 라테일, 9월 이사, 편지등 당초 계획되어 있던 것들의 유지 및 보수입니다.
1. 금욕
년 단위로 할 예정이라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이 끝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 돈
돈을 슬슬 더 벌어야 할 것 같아요. 다음 해에 벌 구체적인 액수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100은 넘게 벌 생각이에요. 돈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 가져보려고 해요. 언젠가 당신께 다 드려도 되고, 갖고 있다가 생각보다 좋지 않으면 전액 기부하려고요.
3. 건강
피겨, 태권도등 운동을 통해서 제 몸의 통제권을 되찾을 겁니다.
4. 독서
올해, 재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책 9권을 계속 읽을 예정입니다.
5. 기도
이미 당신과 당신 주변인, 제 주변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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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목표다 뭐다 전부 좋지만, 오히려 단순한 진리 앞에 작은 계획들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그저 흘러가는 대로 즐겁게 춤추고 사랑하는 것이 전부라. 하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조차 착각이기도 하고.
또한, 앞으로 전력을 담아 노력할 예정은 분명 아니긴 해요.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떠밀어준 제 등에 있는 것들은 분명 짐은 아니고.. 뭐라 해야 할까요... 거기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담겨있어서. 덕분에 현재에 머물러 살 수 있달까요.
제대로 작문이 안되네요. 하하..
올해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중요한 것은 '감사'입니다. 당신과 만난 후에 시야가 트였습니다. 많은 것들을 알려주신 것도 맞지만 그런 단순한 것들을 뛰어넘어서, 알록달록 칠해진 세상은 참으로 예뻐요. 이 세상을 선물해 주셔서 고마워요. 저는요, 생각 외로 받는 것이 참 서투르고 진심으로 감사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세상에서 본 적도 없는 것을 선물해 주시면은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시려고 하지도 않으셨겠지만 멋대로 받아버린 선물이라 참 애매하네요.
덕분에 앞으로의 현재들이 기대돼서 참을 수가 없어요.. niyakete simaimasu. 언젠가 당신께서 왜 그렇게 웃느냐는 말씀을 하셨죠? 입꼬리가 항상 올라가 있다고 그러셨잖아요. 그 답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당신이 제게 선물해 준, 그 시야로 본 세계가 아름다워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그리고 옆에 있는 당신과 함께라서.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된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을 수 있었어요.
여느 들판에 핀 꽃들처럼 자연스럽게 어둠에 녹아내릴 수 있어서. 우리의, 평범하다는 특별함 혹은 특별하다는 평범함이 참으로 사랑스러웠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모른다는 것이 또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무지에서 오는 성장동력의 무서움처럼요. 기대가 됩니다. 놀이공원의 절규머신을 타기 전에 무섭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처럼요. 결은 다르겠지만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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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유아용 킥보드도 저한테 걸리면 순삭입니다..!
이럇~!
(내년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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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더블피스 같이 좀 특징적인 것이 들어가면 어떨까 싶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