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오늘 달이 참 좋았어요. 또, 당신도 같은 달을 보고 계셨을지.
오랜만에 장어도시락을 먹었는데 참 괜찮았어요. 미역국도 황태가 들어갔던데. 아유 당신의 생일에 저런 걸 갖다 드렸어야 했는데.
무슨 플랜인가 클랜인가 하는 디저트 카페래요. 잠시 대학교 후배가 하는 곳을 놀러갔는데 인형도 귀엽고 의자들도 귀여웠어요.
그리고 밑에 있는 가게는 이삭 토스트 사려다가 닫았길래 옆 가게에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ㅋㅋㅋ 뭔가 국내산 100%라던지 그런 것들이 쓰여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인데 너무 휑하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시니까 안심하고 사갔습니다. 물론 제가 먹지는 않았고 さしいれ 같은 느낌으로다가 동생들 사줬어요 ㅇㅂ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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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 것은 저희도 알다시피 자주 접하고 익숙해지고 자연스레 말이 트이면서 하게 돼요. 그렇게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저는 배웠었죠. 조금 주절주절 말씀드리자면 다른 언어들은 배울 시간이 없어서 배우지를 못했네요. 그리고 저는 절대음감도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했어요. 당신께서 자연스레 음(피아노 등)의 언어를 이야기할 때면 괜스레 가슴이 떨리고 그랬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 밖에도 저는 언어를 몇 가지 더 찾은 것 같아요. 사랑과 소망(욕망). 즉 에너지로 이루어진 우주의 언어 혹은 예술에서 언어 대신 느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들 또한 마찬가지겠죠.
언어는 느낌을 필터링해주는 느낌이에요. 필터링이랄까 걸러진다고나 할까요. 느낌이라는 것은 오롯이 느껴야 하는 것인데, 상대방에게 전해줄 때 언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면 그 느낌이 상당히 줄어들어요. 분명 어떠한 제약 같은 느낌이랄까요. 역으로 생각해서 말을 많이. 또, 잘하는 사람은 많은 것을 느끼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추측도 되고요. 예를 들어 말이 정말 많다고 유명한 야구선수 그분은 평소에 저희가 느끼는 것의 몇 배는 더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언어라는 거름망으로 느낌을 커피 내리듯이 내리는데도 계속 나오는 거 보면요. 하하.,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아유 요새 일이 바빠서 평소보다 글이 더 중구난방 한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도 잘 안 읽으실 텐데 여러 글 중에 이거 딱 클릭하셨다고 생각하면 어우.. 부끄럽네요.
하지만 "우연이란 신이 서명하기 귀찮을 때 쓰는 닉네임 같은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것 또한 운명이겠죠. 또 이런 게 최혜원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그런데 막 이런 직관이나 영성과 관련된 글을 일기겸 포스팅하고 있는데 다시 읽어보면 진짜 사이비 같긴 하네요. 제 INTP 친구도 그런 말을 하긴 하더라고요. ㅋㅋㅋ 아유.. 근데 뭐 어쩔 수 없죠. 책 몇 권 읽은 양반이 더 입이 가볍다고들 하니까 제 지식이 아직 가벼운가 봅니다.